2009-08-21

(원제 : "Walking on Water: Reading, Writing, and Revolution")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 읽고는 두 권을 샀다. 간혹 다른 사람의 책이나 도서관에 빌려 본 책 중에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사는 경우가 있었다. 이 책 이전에 두 권을 가지고 있으려고 책을 산 기억은 없다. (간혹 선물하기 위해서 나중에 한 권 더 샀었던 기억은 있다.)

한 권은 곁에 두려는 의도였다. 또 한 권은 사람들에게 빌려주려는 의도였다. 이 책을 내가 아끼는 많은 사람들에게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 모든 이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것은 주머니에 너무 큰 짐이다. 또 한가지, 선물 받았던 책이 그렇게 읽기 싫었던 기억이 났었던 것 같기도 하다. 책 선물은 받기 싫은 선물 1~2위를 다툴만큼 인기가 없다는 설문 결과도 생각이 났었던 것 같고.

이렇게 기억을 더듬다 보니 빌려 주는 용도의 책을 한 권 더 산 진짜 의도는 다른 데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정말 곁에 두고 싶으면서 권하고도 싶었다. 책이 좋다하면, 빌려달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일단 손을 떠난 책은 되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생긴다. 두 권을 가지고 있으면 되돌아 오지 않더라도 일단 한 권은 가지고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누가 빌려달라고 하면 빌려주는 용도의 책이 돌아오면 빌려 줄 수 있다고 얘기할 수 있을테니까. 아니면, 사라고 할 수도 있겠지.

어쨌든 나로서는 처음 있는 일인데, 그만큼 이 책은 내가 아끼는 많은 이들에게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재미있는 글쓰기 책인줄 알고 책을 골라 빌려 왔었다. 이 책은 젠슨이 대학과 교도소의 글쓰기 교실에서 가르친 경험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수업 내용을 엿볼 수 있기 때문에 글쓰기 책이 아니라고 하기도 좀 애매하긴 하다. 여하튼 이 책은 단순한 글쓰기의 자세나 기술 같은 것만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에 대해 두어줄 쓰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웃었던 기억들, 가슴이 벅차 올랐던 기억들은 있는데, 내용에 대한 기억은 가물가물했다. 그래서 얼마 전에 이 책을 다시 읽었다. 처음 읽고 세달 정도 지났을 때다.

다시 읽으면서 몇군데 책을 접어서 표시를 하고 밑줄을 그었다. 처음에는 인용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별로 좋은 생각 같지가 않았다. 중간이나 끝에 나오는 내용을 미리 보면 재미가 반감 될 수 있으니까. 아니, 그 보다는 젠슨이 잘 배치해 놓은 문장을 미리 보여 준다면 그 문장의 빛이 반감될 것 같아 두렵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그냥 어떤 부분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 때였는지는 조금 써두는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았다. 조금 쓰기 시작했다. 쓰다가 알게 되었다. 억지로 인용을 안 하는 것도 능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아니면 원체가 아주 힘든 일이던가.

결국 마지막 장의 일부를 인용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기로 했다.

"... 난 죽음 같은 우리 문화 속에서는,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가장 혁명적인 일은 제 가슴을 따르는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 나는 덧붙이련다. 일단 당신이 그것을 - 당신 자신의 가슴을 따르는 일을 - 하기 시작했다면,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도덕적이고 혁명적인 일은 다른 이들이 저들의 가슴을 찾아내어, 그들 자신을 발견하도록 돕는 일이다. 그것은 보기보다 훨씬 더 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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