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20
30대 초반이었던 것 같은데, 누군가 꿈을 물었다. 그래서 배트맨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의 주인공 배트맨과는 별 관계가 없다. 오히려 데어데블의 주인공을 떠올리는 것이 당시의 내 생각과 비슷할 것이다. 박쥐는 시력이 거의 없는 수준인데도 주변 지형지물을 인지하고 날아다니는데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입으로 초음파를 만들고 반사되는 초음파를 들음으로 시력의 도움 없이 이러한 일이 가능하다.

보지는 못하지만 들을 수는 있는 사람들이 박쥐처럼 초음파로 주변 지형지물을 인지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초음파 발생기와 초음파 마이크, 주파수 변환 등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이 생각에 커다란 구멍이 있다는 것을 안 것은 얼마 전의 일입니다. 그 구멍은 굳이 초음파가 아니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입으로 소리를 내고 반사되는 소리를 들음으로 주변 지형지물을 인지하는 것이 가능하고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떼지어 자전거도 타고 하더군요.

직역하면 "인간 반향 위치측정" 정도가 되겠군요. 간단히 "딱, 딱" 거리는 소리를 내고 들음으로 눈으로 보듯이 주변 환경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기술이라고 하겠습니다. 대표적인 사람으로 벤 언더우드(Ben Underwood)와 데니얼 키쉬(Daniel Kish)가 있습니다. 벤의 뉴스 동영상을 보시면 대충 감을 잡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키쉬는 이 기술을 가르치고 전파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World Access For The Blind라는 단체의 대표입니다.

벤이나 키쉬는 따로 배우지 않고 이 기술을 습득했는데, 뭐랄까 들어 보면 시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특별 보호를 받지 않았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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